<영화 변호인> 30년 전 배경의 영화에서 느껴버린 슬픈 공감 |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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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 30년 전 배경의 영화에서 느껴버린 슬픈 공감 | 영화 리뷰








영화 정보 :


<< 변호인. The Attorney. 2013>>


한국 | 드라마 | 2013.12.18 | 15세이상관람가 | 127분


감   독 - 양우석

출연진 -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등





::: <변호인> 흥행 이유



오늘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극장에 갔습니다. 영화 <변호인>을 보기 위해서 인데요. 극장 첫 상영 시간대라서 아직 8시도 안된 이른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연말이라 쉬시는 분들이 꽤 되는것 같았네요. 그리고 그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상영관으로 들어가시더라고요.



평일 조조라서 한가하게 볼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영화 시작 직전까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더니 꽤나 북적이는 상태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사를 찾아보니 오늘로 관객수 500만을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개봉 12일 만에 500만의 수치는 <광해>나 <7번방의 기적>보다 빠른 단계라고 하니 영화 <변호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더 뜨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 쏠린 사람들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겠지요. 요즘 의료 민영화니 철도 민영화니 뭐니 해서 공권력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많이 쌓였다는 표지가 되기도 하겠고요. 저만 해도 사실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시류상 보게 된 것이니까 말이죠.




姑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각색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현재 세태가 굉장히 예민한 만큼 '영화 그 자체로 보아 달라'라고 감독이 말을 하기까지 했었죠. 그 말은 맞았습니다. <변호인>을 보면서 송강호가 분한 송우석 변호사에 굳이 姑 노무현 대통령을 투영시켜 보지 않고, 그저 지난 80년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항쟁 중에서 있었을법한 사건으로 생각하며 영화를 영화로서만 즐겨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지나치게 고조된 감정라인과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음향 효과가 오히려 반대로 애국심을 억지로 고무시키는 듯한 효과를 주어 좀 거슬리는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송강호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훌륭했고 돈벌이에 치중했던 한 속물 변호사가 인권을 위해 변호하는 변호인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딱히 무리한 설정없이 스무스하게 잘 연결시켰던 것 같습니다. 



30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한 영화. 세기로 치면 20세기.



그렇다면 2013년,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 과거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과거의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열광하고 격하게 공감하며] 흥행 행진을 만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단순하겠지요. 대중들의 대리만족입니다.





30년 전 이야기인데... '독서 모임'도 함부로 가질 수 없고 불법 감금과 고문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던 쿠테타 정권하의 시기의 일인데... 이상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공감을 느낍니다.  별로 변한게 없다고 느낍니다. 껍데기는 바뀌어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있지만, 위에 앉아 공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똑같이 형사들과 군대를 차출해서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철도의 사유화를 막겠다고 파업을 하면 무슨 사유라도 만들어서 구속을 시킵니다. 이제는 국민의 가장 큰 권리인 '투표'의 결과물조차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영화에서 송변호사의 고등학교 친구였던 기자 양반이 말을 하지요. 이제는 제일 못 믿을것이 언론이라고요. 30년이 지난 지금은 뭐가 달라졌을까요? 철도 민영화를 막겠다고 파업을 하면 임금 인상 때문에 파업을 하는 귀족 노조라며 비틀린 시선의 기사나 뉴스를 내보내거나, 의료 민영화나 시국 선언 촛불 집회는 아예 방송에 조차 내보내지 않거나 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그나마 인터넷이 가장 열린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엄청난 인력과 자금을 들여 댓글 작업단을 운영하다가 이제는 그 경지를 너머 정부에서 나서서 해외 접속 라인을 차단할 수 있는 법안까지 마련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신이 가장 공신력있는 언론인데 그것조차 못 읽게 할 수도 있게 되는 거지요.





참 편리하게도 휴전 상태인 분단국가의 이점을 잘 이용해서 툭하면 북한 들먹여가며 빨갱이 논리를 펼쳐 민심을 혼란하게 만드는 전략도 변함이 없습니다. 군중을 다루는 가장 큰 무기는 두려움과 외부의 적이니까요. 이번에도 이것 저것해서 나라가 시끄러운 동안 몇 주 내내 장성택 숙청과 김정은 이야기만 뉴스에 나오더군요. 심지어는 김정은이 매서워보이기 위해 눈썹을 반쯤 밀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의 꼭지로 뉴스 메인 몇분을 할애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변한거라고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영화에서 송우석이 눈에 가득 씌워져 있던 가림막이 벗어지고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었던 것 처럼, 국민들이 스스로 똑똑해지고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찾아서 얻고 판단하게 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80년대에 비해 좀 더 화려하고 풍족한 시대에 살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가는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편한 진실. 그것이 사람들이 영화 <변호인>을 일부러 찾아가서 보는 이유가 아닐까요? 어쩌면 또 다른 송우석이 현실에 나타나기를 빌며 영화에서나마 대리만족을 하기 위해서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영화 <변호인>에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보다는 슬픈 공감이 더 커 보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겠지요.





앞으로 30년이 더 지났을 때, 그때 다시 이 영화를 보아도 또 이렇게 슬픈 공감이 되는 일이 없길 간절히 원하며 현명한 국민이 되어야 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네요.









2013년도의 마지막 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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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피톡(P.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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