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 무인도, 그 어설픈 교훈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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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 무인도, 그 어설픈 교훈의 공간







프로그램 정보 :


<< 아빠! 어디가? - 무인도 적응기 1일차 편 >>


방영일 - 130825 일요일 19시 00분

연   출 - MBC 김유곤(연출), 권석(기획)

출연진 - 김성주, 성동일, 송종국, 윤민수, 이종혁 (아빠들) / 김민국, 성준, 송지아, 윤후, 이준수 (아이들) 






::: 그러니까 콜라랑 환타가 보물이라고?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연출자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지 다들 알리라 본다. 뛰어난 연출의 힘은 프로그램을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만장자인 남자가 야밤에 박쥐옷을 입고 범죄 도시를 종횡하며 악한들을 벌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컨셉의 영화를 정말로 있을법한 사연의 가장 매력적인 영화로 만들어 내는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힘인 것 처럼, 연출은 그만큼 중요하다. 값비싼 몸값의 배우가 나온다고 모든 드라마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신인들을 기용하더라도 연출과 극본이 좋아서 성공하는 드라마들을 우리는 이미 많이 목격해왔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빠! 어디가?'는 애매한 장소에 서있다.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뭔가 2% 부족한 느낌?





"이번엔 무인도다!!!"


..라고 거창하게 외쳐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로 시작했는데, "왜 애들을 데리고 무인도까지 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을 것도 같고, 그러다보니 너무 빡세게는 못하겠고 수위를 조절하다보니 니맛도 내맛도 아닌 찌개맛같은 결과랄까.






그렇다고 1박 2일 마냥 떼굴 떼굴 굴리라는 말이 아니다. 기껏해보아야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의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무슨 복불복을 시킬것이며, 분량 뽑는다고 굶겨놓고 불쌍한 모습을 온 국민들에게 보며 웃으라고 보여줄 것인가. 그럴수는 없다는 것을 연출부에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식자재 수집 활동 이후에 부진한 식재료를 그냥 놔둘 수 없어 라면을 좀 더 얹어주고 짜장도 주고 했던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서 나름 고심해서 넣은 코너가 '보물 찾기'이고,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열광했던 레몬즙으로 글씨를 써서 살짝 가열하면 마법처럼 드러나는 현상을 이용한 '보물 힌트' 아이템까지 삽입했것만, 찾고난 보물은 아이스 박스 안에 들은 '콜라와 환타', '캠핑용 샤워', '과자 파티' 였던 것. 콜라와 환타를 찾은 윤후가 아빠에게 묻는다. 이게 보물이라고? 아빠는 대답한다. "도시에서는 슈퍼에 가면 쉽게 사먹을 수 있지만, 무인도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보물인거야. 알았지?"



설명이 필요한 순간 보물은 이미 보물이 아니다. 8살 꼬마아이의 수준을 너무 대충 본것은 아닌가. 차라리 식전에 보물찾기를 해서 라면을 찾아냈다면, 그것은 '보물'일 수 있었을 거다. 땅을 팠는데 삼겹살이나 감자가 나왔다면 그 역시 대단한 보물이었을 것이다. 이 역시 무인도에서 찾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아니, 그랬다면 불빛을 써서 마법처럼 드러나는 레몬즙 글자의 아이템을 쓸 수 없었겠지. 그러나 결국 김성주 & 성동일 팀은 레몬 글자 없이도 보물을 찾아내지 않았나. 이런게 바로 연출의 힘인 것이다. 충분히 더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부분을 두고 '불'이라는 부분에 지나치게 포인트를 두고 '보물찾기'를 해진 이후 식후 활동으로 배정한 까닭에 살릴 부분을 살리지 못한 것.



이 출연자들이 디스커버리 채널에 나오는 생존전문가들도 아니고, 애 딸린 아빠들로서 무슨 무인도에서 식자재를 구하라는 건지. 식자재 구하는 미션을 보물 찾기로 넣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겠나 말이다. 아니면 차라리 촬영전에 아빠들에게 미리 '덫'이나(너무 위험한것 말고) '올가미 매듭'따위를 마스터해오는 미션을 미리 주고, 무인도에 생물 닭이나 오리를 풀어놓고 잡아 오라는 활동을 준다던지 하는게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왠만해서는 알 것 다 아는 도시 아이들을 데려다 놓고, 무인도에서 음식과 문명의 소중함을 억지로 교훈화하고 있는 연출팀이 참으로 안쓰러워지는 에피소드였다. 기껏해보아야 1박 2일 아닌가. 그래서인지 이번화에서 초반부터 연속 2번의 음식 떨굼으로 아빠에게 혼났던 지아의 표정이 내내 안좋았고(싸웠는지 두 부녀가 계속 멀리 떨어져 있음), 준수는 지쳐서 낮부터 저녁먹기 직전까지 깊은 잠이 들었다.




무인도라는 컨셉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한 이번 에피소드를 보며, 시청률이라는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마냥 흔들리며 무리수를 둘 것이 아니라, 컨셉을 세웠으면 좀 더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고 '아빠! 어디가?'를 더 뛰어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성동일의 맛깔나는 월북자 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터졌던 부분.



니맛도 내맛도 아닌 찌개에 그나마 귀한 조미료가 있었으니, 성동일의 애드리브 연기다. 고사리와 도다리를 넣은 너구리 라면, 이름하야 "고도리 라면"을 저녁으로 먹으며 갑자기 구수한 북한 사투리를 내뱉기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이상하게 아빠들이고 아이들이고 가라앉은 이번 화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애썼던 성동일의 기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 사족




저번에 '아빠! 어디가?' 출연진의 동의도 없이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 어린이 만화 '아빠! 어디가?'를 발간했던 MBC.

설마 "아빠와 함께하는 무인도 여행 패키지"따위를 만들지는 않겠지?

그런거 만들지 마세요.











** 상기 모든 이미지는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된 것으로,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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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샌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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